광고 이야기

슈퍼볼 광고

Kwsline 2015. 2. 2. 10:27

슈퍼볼 시즌이 시작되었다.

슈퍼볼 시즌이 되면 으레 등장하는 기사는 슈퍼볼 광고와 관련된 것이다. 올해도 여지 없이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시문들을 도배하고 있다. 매년 그렇듯이 올해의 이슈도 슈퍼볼 광고의 광고비이다.

  몇몇 신문에 게재된 기사들을 살펴보고 요약을 해보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자료원:스포츠투데이,  2015 2 2일자)

 

  올해의 슈퍼볼 광고료는 30초 기준으로 450만 달러이고, 총광고비는 3 5,900만 달러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만 보면 약 80개의 광고가 판매된 것이다.

  450만 달러의 광고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15초 광고로 환산하게 되면 225만달러이고, 초당 15만 달러이다. 현재의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5초에 24.75억원이고, 초당으로는 1.65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SATV광고가 15초 기준으로 약 2,000만원선인 것을 감안한다면 무척이나 비싼 광고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SA급의 평균 시청률 15%를 기준으로 볼때 약 300~400만명이 TV광고에 노출된다. 반면에 슈퍼볼의 경우 약 1.1~1.8억명에 노출된다 한다. 30~40배가량의 높은 노출량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슈퍼볼 광고가 효율적인가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보통 CPM(Cost per Thousand)의 개념으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보면 400만명에 노출하는 비용이 2,000만원이면 1인당 노출비용은 약 5, CPM 5,000원이다. 반면에 슈퍼볼 광고는 1인당 노출비용은 13.75원이고, CPM 13,750원이다. 당연히 슈퍼볼 광고가 효율성 측면에서 우리 나라 광고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기업들이 슈퍼 볼 광고에 광고를 전개할까?

  슈퍼볼 광고에 광고를 집행한다는 것은 첫번째로 슈퍼볼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노출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두번째로는 그로 인해 얻게 되는 부가적인 혜택 즉,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슈퍼 볼 광고에서 색다른 전개를 할 경우에는 단번에 전 세계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기에 유용하다는 측면도 있다. 과거의 경우에보면 애플의 ‘1984’광고는 전세계에 애플을 알리는 혁신적인 광고였고, 이를 통해 애플을 전 세계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도록 만들었다. 또한 현대자동차도 과거에 슈퍼볼 광고를 통해 다른 브랜드가 전개하지 않는 프로모션 광고를 전개하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특별한 이야기가 필요없을 듯하다.

  어쨌든 단지 효율성 지표만으로 제공되는 효과 이외에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혜택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각 브랜드들은 슈퍼볼 광고에 집중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슈퍼볼 경기가 끝나고 나면 각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한 선호도 순위 등이 발표된다. 여기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광고는 또한 지속적인 이슈를 확보하게 되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슈퍼볼 광고는 SNS를 통해 또다른 프로모션 등과 연계가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 나라에서는 슈퍼볼과 같은 이벤트에 광고가 이렇게 이슈를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

   물로 다 알고 있는 이유이기는 하지만, 국민 전체가 즐길만한 확고한 스포츠 즉, 국민 스포츠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의 인기 스포츠가 있지만, 코리안 시리즈가 다른 모든 프로그램을 중지시키고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K리그도 마찬가지 이고, 농구도, 배구도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퍼볼 같은 초대형 이벤트는 만들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가끔 국가 대표 경기 등이 큰 이벤트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금번 아시안컵 정도의 경기력이 유지되거나 이슈가 될 때 정도만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 뿐이기 때문에 초대형 빅 이벤트는 더더욱 형성이 어렵다. 이러한 특성은 비단 우리 나라만의 특성은 아니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유지되는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즉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미국이기 때문에 슈퍼볼과 같은 빅 이벤트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슈퍼볼 광고에 기아차만이 들어간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고 가지만, 어쨌든 기아차가 들어가서 슈퍼볼에 우리 나라 브랜드가 포함된다는 것은 그나마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나라 광고가 들어갔다고 해서 뿌듯해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좋은 광고로 좋은 선호도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