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의 전략은 잘못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혁신의 상징- 애플
아이폰 6의 전략은 잘못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부터 애플은 우리 모두에게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그 이유 중에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잡스의 공로일 것이고, 그 다음은 아이폰의 공로일 것이다.
처음 애플이 나왔을 때, 물론 그 당시에도 매우 혁신적이었다. 그러나, 맥킨토시의 전략은 대중화 전략이 아니었기에 보편성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제품들이었지만, 흔히들 이야기하는 USP는 기존의 IBM이 주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PC와 확연하게 차이가 나타났었다. 그러나, 보편성의 부족은 애플을 고통스럽게 만들었고, 이러한 고통 속에서 창업자인 잡스는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잡스 이후에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고, 얼마 있지 않아 애플의 이사회는 창업주인 잡스를 복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때, 잡스는 누드 PC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애플의 맥킨토시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이후 애플은 잡스의 상상력을 실현하는 매개체이며, 잡스는 곧 애플이고, 애플은 곧 혁신이라는 공식을 만들며, 아이팟을 비롯하여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아닌 소비자 지향적인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아이폰 3로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에 아이폰 바람을 일으켰다. 단지 애플은 하드웨어만이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기존의 경쟁사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했다. 구글이 중심이 되어 전개되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구글의 소프트웨어 전력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하드웨어 전력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와 시장 주도라는 분할된 전략을 전개할 때, 애플은 자체의 프로세서 설계 및 모바일 설계, IOS라는 운영체제의 개발 및 확산 전략을 전개하여 양쪽 진영의 전략과 전술을 커다란 차이를 보여왔다.
특히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애플의 전략은 디자인이 중심이 되어 있었고, 하드웨어는 다소 중심에서 밀려있는 양상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여기에는 소비자라는 큰 축이 바탕이 되어 있어, 외형으로 보는 것보다 하드웨어가 다른 기기들에 비해 쳐지거나 못미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중심기술은 항상 아이폰이 주도했었다.
또한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아이튠, 아이클라우드, 팟캐스트를 비롯하여 기존의 경쟁사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것들을 아이폰이라는 거대한 전략 속에 스며들도록 만들었고, 많은 애플리케이션 제작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아이폰 3에서 아이폰 4로 이어지면서 혁신 이미지는 더욱 강화되었다. 그러나, 아이폰 4에서 아이폰 5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잡스는 세상을 떠났다. 마치 아이폰 5는 그의 유작인 듯했다. 하지만, 아이폰 5를 공개하는 날 세상 사람들은 잡스의 공백이 얼마나 큰 지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잡스의 자서전과 더불어 아이폰 5는 이전의 명성을 잘 잡고 있었고, 쿡의 애플도 나름 선전을 하고 있었다.
며칠 전 잡스의 애플이 아닌 쿡의 애플이 아이폰 6를 발표했다. 세간의 평은 무성했다. 잡스의 철학을 버렸다는 등, 중국 등 중저가 폰의 위협에 굴복한 것이라는 등,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것이라는 등등…
이전에도 애플은 늘 새로운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애플과는 사뭇 달랐다. 왜 그럴까?
애플의 성공은 하드웨어에 존재하지 않았다. 애플은 성공은 소비자들의 인사이트를 선도하는데 있었고, 그것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IBM과 마이크로 소프트가 주도한 PC와 다르게 애플의 매킨토시는 UI에서 PC를 앞섰다. 하지만, 이것이 애플의 혁신성을 주도했지만 반대로 대중성에서는 다소 약점을 보였다. 그것은 폐쇄적인 구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PC와의 호환을 전제로 했다면, 아마도 매킨토시는 PC를 훨씬 앞서는 그래서 훨씬 대중적인 컴퓨터가 되었을 것이지만, 애플은 그러한 전략을 선택하지 않았고, 늘 애플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선호했다. 어찌되었던 그들의 운영체제인 OS는 매우 혁신적이었고, 사용자 친화적인 구조였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늘 버전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매킨토시의 OS가 지닌 주요 기능을 변형하면서 버전마다에 담았다.
그리고, 아이폰으로 넘어오면서 IOS는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PC는 MS의 윈도우, 스마트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분리되어 있던 시장에 아이폰은 맥과 아이폰, 아이팟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IOS를 선보이며 진정한 스마트시대를 개척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기기를 선보였고, 소비자들은 아이패드에 열광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인정하고, 즐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바일과 PC의 결합은 애플만의 상상력으로 탄생하면서 전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다. 그리고, 그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전략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전략으로 보여지게 되었고, 삼성, 인텔, 구글, MS 등 유수와 같은 기업의 도전에 직면했다. 애플의 이러한 전략과 강점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선보였다. 그것은 다양한 크기의 기기를 제안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소비자 니드를 흡수하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애플은 단일기기에 대응하는 또하나의 전략으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구축하였다. 잡스는 생전에 4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은 소비자가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면서 점차 대형화 되어가는 안드로이드폰의 한계를 지적하고, 애플은 화면을 키우지 않을 것을 주장했었다. 잡스가 사라지고, 실용주의자인 쿡스가 최고 경영자가 되면서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은 지속적으로 발생이 되었고, 현재 아이폰6와 아이폰 6 플러스를 출시한 것이다.
아이폰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전략은 대중화가 아니었다. 그들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그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대화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들은 ‘중국의 거세 도전’과 ‘대화면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했다고 했다.
결국 이것이 그들의 기존 전략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초기에는 분명히 높은 선호도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지만, 이는 아이폰을 사는데 있어서 화면의 크기에 대한 불만이 있던 신규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기존 애플빠로 불리며 애플에 대한 광신도와 같은 충성을 보이던 고객은 이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들의 충성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높다. 그것은 기존 애플이 가지고 있던 가장 강력한 차별적 요소를 버림으로 해서 다른 안드로이드 폰과의 차별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충성도의 약화는 향후 아이폰의 전략에 커다란 문제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하드웨어 전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삼성의 전략은 애플이 애플 주도의 시장에서 삼성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는 구글과의 연합을 통해 안드로이드 시장을 확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전략이었다. 특히 마케팅에서 누구의 전장에서 싸움을 하는 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기존 애플은 자기만의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고, 전쟁을 치르고 있었지만, 이제 대화면 아이폰의 출시로 인해 삼성이 만들어 놓은, 그리고 구글이 지원하는 전장으로 들어왔다. 이러한 전장에서 애플은 소프트웨어에서는 구글과 전투를 벌여야 하고, 하드웨어에서는 삼성과 전투를 벌여야만 한다. 그리고 가격은 샤오미 등 중국의 저가 제품들과 전투를 벌여야하는 확장된 전쟁을 벌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전의 판세와는 다른 판세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특별한 놈으로 인정을 받았었다. 작은 화면의 아이폰을 유지하면서도 항상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대화면의 아이폰은 이제 다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편리함과 고성능이라는 기준으로 바라보는 ‘one of them’이 된 것이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가 기존에 가졌던 만족도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어쩌면 아이폰 6는 신규로 들어오는 고객들의 것이고, 기존의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아이폰 5까지의 구형폰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애플의 영향력 확대는 생각처럼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향후 3~4년 내에 삼성전자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늘 사람들은 이야기했지만, 이번 애플의 아이폰 6로 인해 삼성전자의 위기는 늦춰지게 될 것이다.
훌륭한 전략과 마케팅을 선보였던 애플의 이번 아이폰은 실패한 전략으로 기록되면서, 어쩌면 애플의 미래도 암담하게 만들 것으로 보여…무척이나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